에르메스 가방을 고를 때 모델과 컬러만큼 중요한 것이 가죽 선택입니다.
같은 버킨이나 켈리라도 어떤 가죽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가방의 분위기와 촉감, 형태 유지력, 무게감이 상당히 달라져요.
어떤 가죽은 오랫동안 각을 유지하는 반면, 어떤 가죽은 사용할수록 자연스럽게 부드러워집니다. 생활 스크래치가 잘 보이지 않는 가죽도 있고, 사용하는 흔적 자체가 매력으로 남는 가죽도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가죽이 가장 좋은가?
보다는
내가 원하는 가방의 분위기와 사용 방식에 어떤 가죽이 가장 잘 맞는가?
를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에르메스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토고(Togo), 앱송(Epsom), 스위프트(Swift), 복스(Box), 에버컬러(Evercolor), 끌레망스(Clemence), 미조레(Chèvre Mysore), 네곤다(Negonda)
8가지 가죽의 차이를 알아보겠습니다.
한눈에 보는 에르메스 가죽 비교
| 가죽 | 촉감 / 표면 | 형태 유지 | 스크래치 부담 | 무게감 | 핵심 특징 |
|---|---|---|---|---|---|
| 토고 | 자연스러운 입자, 매트 | 좋음 | 적은 편 | 보통 | 가장 균형 잡힌 가죽 |
| 앱송 | 촘촘하고 규칙적인 엠보 | 매우 좋음 | 적은 편 | 가벼운 편 | 구조적 형태와 선명한 컬러 |
| 스위프트 | 매끄럽고 부드러움 | 보통 이하 | 비교적 있음 | 가벼운 편 | 뛰어난 컬러 표현 |
| 복스 | 매끄럽고 은은한 광택 | 매우 좋음 | 잘 보이는 편 | 보통 | 클래식한 분위기와 에이징 |
| 에버컬러 | 잔잔하고 균일한 입자 | 중상 | 비교적 적음 | 보통 | 부드러움과 단정함의 균형 |
| 끌레망스 | 크고 부드러운 입자 | 낮은 편 | 적은 편 | 무거운 편 |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실루엣 |
| 미조레 | 염소가죽 결 | 좋음 | 적은 편 | 가벼움 | 가볍고 탄탄한 염소가죽 |
| 네곤다 | 굵고 깊은 입자 | 중상 | 적은 편 | 묵직한 편 | 실용성과 내구성 |
1. 토고 Togo

토고는 에르메스 가죽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적인 송아지가죽 중 하나입니다.
자연스럽고 불규칙한 입자가 특징이며, 표면이 지나치게 매끄럽지 않아 생활 스크래치가 비교적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균형입니다
토고는 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가방의 형태를 잘 유지해요.
앱송처럼 단단하지 않고, 끌레망스처럼 지나치게 유연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처음 에르메스 가방을 선택하면서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 너무 흐물거리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다면 가장 무난한 선택 중 하나입니다.
사용할수록 조금씩 부드러워지지만 전체적인 형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대표적인 제품
토고는 특히 버킨, 켈리 르투르네 처럼 형태와 부드러움이 동시에 필요한 가방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버킨 특유의 자연스러운 실루엣과 토고의 질감이 잘 어울려 에르메스의 대표적인 조합으로 꼽힙니다.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첫 에르메스 가방을 선택하는 분
- 데일리로 편하게 사용할 가죽을 원하는 분
- 자연스러운 가죽 질감을 좋아하는 분
- 형태 유지와 부드러움을 모두 원하는 분
한마디로 표현하면:
가장 균형 잡힌 에르메스 가죽
2. 앱송 Epsom

앱송은 토고와 성격이 상당히 다른 가죽입니다.
표면에 작고 촘촘한 엠보가 들어가 있어 전체적으로 매우 정돈된 느낌을 줍니다.
앱송의 가장 큰 특징은 형태 유지력
가죽 자체가 단단하기 때문에 가방의 모서리와 라인을 또렷하게 표현합니다.
오랜 시간 사용해도 형태 변화가 비교적 적어 가방의 각이 무너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잘 맞습니다.
또한 가죽이 비교적 가벼운 편이며, 컬러도 또렷하고 선명하게 표현됩니다.
블랙이나 에토프 같은 기본 컬러뿐 아니라 핑크, 블루, 그린처럼 유색 컬러에서도 앱송의 장점이 잘 드러납니다.
대표적인 제품
앱송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제품은 켈리 셀리에입니다.
켈리 셀리에의 날카롭고 또렷한 라인을 앱송이 잘 유지해줍니다.
또한 버킨, 콘스탄스에서도 자주 사용됩니다.
알아두면 좋은 점
토고나 끌레망스처럼 부드러운 가죽 촉감을 기대한다면 상대적으로 단단하고 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대신 형태 유지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큰 장점이 됩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가방의 각을 가장 또렷하게 살려주는 가죽
3. 스위프트 Swift

스위프트는 매우 부드럽고 매끄러운 촉감을 가진 송아지가죽입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아주 섬세한 입자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거의 매끈하게 느껴집니다.
가장 큰 장점은 컬러 표현
스위프트는 같은 컬러라도 다른 가죽보다 조금 더 부드럽고 풍부하게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로즈 계열이나 블루, 그린처럼 컬러가 중요한 가방에서 매력이 크게 느껴집니다.
촉감 역시 매우 부드럽기 때문에 손으로 자주 만지는 작은 가방에서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유의사항도 분명합니다
표면이 비교적 매끄럽기 때문에 토고나 끌레망스처럼 입자가 큰 가죽보다 생활 스크래치나 눌림이 눈에 잘 들어올 수 있습니다.
또한 사용할수록 가죽이 더 유연해지기 때문에 형태 유지력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다른 가죽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
스위프트는 켈리 포쉐트, 켈리 단스, 미니 린디처럼 작고 부드러운 실루엣을 가진 가방에서 특히 매력적입니다.
가방의 크기가 작을수록 스위프트 특유의 부드러운 촉감과 컬러가 더욱 돋보입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컬러와 부드러운 촉감이 가장 매력적인 가죽
4. 복스 Box Calf

복스는 에르메스의 오랜 역사를 대표하는 클래식 가죽입니다.
표면이 매끄럽고 은은한 광택이 있으며, 가죽 자체의 형태 유지력이 뛰어납니다.
빈티지 에르메스 켈리에서 볼 수 있는 특유의 단정하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복스의 매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납니다
복스는 표면이 매끄러워 작은 스크래치가 상대적으로 잘 보입니다.
하지만 사용하면서 생기는 스크래치와 광택 변화가 오랜 시간 쌓이면 가죽 특유의 파티나(Patina)가 형성됩니다.
새 제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고 클래식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이 복스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대신 물과 습기에는 비교적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제품
복스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제품은 켈리 셀리에입니다.
복스의 단단한 구조와 매끄러운 광택이 켈리의 클래식한 실루엣과 매우 잘 어울립니다.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클래식한 에르메스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
- 빈티지 가방의 느낌을 좋아하는 분
- 시간이 지나면서 생기는 가죽의 변화를 즐기는 분
한마디로 표현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매력이 깊어지는 클래식 가죽
5. 에버컬러 Evercolor

에버컬러는 작고 균일한 입자와 부드러운 촉감을 가진 송아지가죽입니다.
앱송처럼 표면이 정돈되어 있지만 앱송만큼 단단하지 않고, 스위프트보다 표면에 입자가 분명합니다.
단정하지만 부드럽습니다
에버컬러의 가장 큰 장점은
깔끔한 가죽을 원하는데 너무 딱딱한 것은 싫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잘 맞는다는 점입니다.
표면의 입자가 일정해서 전체적으로 단정한 느낌을 주면서도 가죽 자체는 부드럽고 유연합니다.
사용할수록 조금 더 부드러워지고 은은한 광택이 생깁니다.
또한 매끄러운 가죽보다 생활 스크래치가 상대적으로 덜 눈에 들어옵니다.
대표적인 제품
에버컬러는 켈리 단스에서 볼 수 있으며, 가방의 구조와 부드러움을 동시에 살려줍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단정한 외관과 부드러운 촉감의 균형이 좋은 가죽
6. 끌레망스 Clemence

끌레망스는 토고와 자주 비교되는 송아지가죽입니다.
두 가죽 모두 자연스러운 그레인이 있지만 실제로 만져보면 끌레망스가 훨씬 부드럽고 유연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부드러움
가죽 자체가 부드럽기 때문에 가방이 몸에 자연스럽게 떨어집니다.
사용할수록 더욱 유연해지며 특유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실루엣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가방이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형태가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맞습니다.
반대로 오랫동안 또렷한 각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앱송이나 토고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무게는 조금 더 있는 편
끌레망스는 토고보다 상대적으로 조금 더 무게가 있는 편입니다.
특히 큰 사이즈의 가방에서는 가죽 자체의 무게도 구매 전에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제품
끌레망스의 대표적인 조합은 피코탄 , 린디, 에블린입니다.
이 가방들은 딱딱한 구조보다는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실루엣이 중요하기 때문에 끌레망스의 특성과 매우 잘 어울립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가장 잘 보여주는 가죽
토고와 끌레망스의 차이
두 가죽은 가장 많이 헷갈리는 조합 중 하나입니다.
간단하게 구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토고
- 상대적으로 탄력감이 있음
- 형태 유지력이 더 좋음
- 끌레망스보다 입자가 작음
- 부드러움과 구조감의 균형이 좋음
끌레망스
- 토고보다 훨씬 부드러움
-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처지는 느낌
- 토고보다 입자가 큼
- 보다 편안하고 캐주얼한 분위기
형태 유지가 중요하다면 토고, 부드러운 촉감이 중요하다면 끌레망스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7. 미조레 Chèvre Mysore

미조레는 앞에서 설명한 가죽들과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토고, 앱송, 스위프트 등이 송아지가죽이라면 미조레는 염소가죽입니다.
표면에 작고 자연스러운 입자가 있으며 은은한 광택이 느껴집니다.
가볍고 탄탄한 것이 가장 큰 특징
염소가죽은 비교적 얇고 가벼우면서도 조직이 탄탄합니다.
그래서 작은 사이즈의 가방에서도 형태를 잘 유지하면서 무게 부담이 적습니다.
생활 스크래치 역시 비교적 눈에 잘 띄지 않는 편입니다.
앱송처럼 완전히 균일한 엠보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가죽 결이 살아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대표적인 제품
미조레는 켈리 25, 미니 켈리, 일부 콘스탄스처럼 작은 사이즈이면서 형태가 또렷해야 하는 제품에서 특히 잘 어울립니다.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가벼운 가방을 원하는 분
- 작은 사이즈의 켈리를 좋아하는 분
- 가볍지만 형태가 잘 유지되는 가죽을 원하는 분
한마디로 표현하면:
가볍고 탄탄하면서 고급스러운 염소가죽
8. 네곤다 Negonda

네곤다는 특히 가든파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가죽입니다.
표면의 입자가 크고 깊으며 전체적으로 매트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용성이 뛰어난 가죽
네곤다는 가죽의 밀도가 높고 탄탄해 데일리백에 잘 어울립니다.
표면에 깊은 그레인이 있기 때문에 작은 생활 스크래치도 상대적으로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비교적 탄탄하게 느껴지지만 사용하면서 조금씩 유연해집니다.
대표적인 제품
네곤다를 대표하는 제품은 단연 가든파티 입니다.
가든파티는 일상적으로 많은 물건을 넣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네곤다의 내구성과 탄탄한 질감이 특히 잘 어울립니다.
올레더 가든파티 특유의 심플한 디자인에서도 네곤다의 깊은 가죽 결이 좋은 포인트가 됩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가든파티와 가장 잘 어울리는 실용적인 가죽
어떤 가죽을 선택해야 할까?
가죽 선택이 어렵다면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 하나를 먼저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무난하고 균형 잡힌 가죽
→ 토고
가방의 형태와 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 앱송
부드러운 촉감과 컬러 표현이 중요하다면
→ 스위프트
클래식한 분위기와 에이징을 좋아한다면
→ 복스
깔끔하지만 너무 딱딱한 가죽은 싫다면
→ 에버컬러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가방을 좋아한다면
→ 끌레망스
가볍고 탄탄한 가죽을 찾는다면
→ 미조레
실용적인 데일리백을 찾는다면
→ 네곤다
에르메스 가죽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
어떤 가죽이든 기본적인 관리 원칙은 비슷합니다.
물이나 비에 장시간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좋으며, 젖었을 때는 문지르기보다 부드러운 천으로 수분을 가볍게 흡수시킨 후 자연 건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향수, 핸드크림, 알코올 성분의 손 소독제 역시 가죽 표면이나 컬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부드러운 가죽의 경우 가방에 지나치게 많은 물건을 넣으면 형태가 변할 수 있으므로 보관할 때도 자연스럽게 형태를 잡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가죽 크림이나 오일을 임의로 사용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결국 가장 좋은 가죽은 내 취향에 맞는 가죽
에르메스에는 하나의 ‘최고의 가죽’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토고의 자연스러운 질감을 좋아하고, 누군가는 앱송의 또렷한 라인을 선호합니다.
끌레망스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부드러워지는 가죽이 좋은 사람도 있고, 복스처럼 사용 흔적과 함께 깊어지는 가죽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따라서 가죽을 선택할 때는 인기 순위보다
가방을 얼마나 자주 사용할 것인지,
사용감이 생기는 것을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각이 살아 있는 가방과 자연스럽게 부드러워지는 가방 중 어느 쪽을 더 좋아하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가장 좋은 가죽은 가장 유명한 가죽이 아니라,
내가 부담 없이 자주 들게 되는 가죽입니다.
티에리 스튜디오가 제작에 사용하는 가죽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읽어주세요 🙂

업계 유일, 정품 가죽 사용 인증해드립니다
가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뭘까요? 저는 가죽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가방은 …

